동생이 태어난 후 퇴행 행동하는 아이ㅣ 형제육아 시작으로 아이의 퇴행심리 대응전략

안녕하세요. 맘쌤여니쌤입니다.😉 둘째가 태어난 후 "엄마 나도 안아줘~",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거나 첫째 아이의 퇴행 행동으로 고민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분리불안, 야뇨증, 손가락 빨기, 말투 퇴행, 떼쓰기 등 다양한 행동 변화는 발달심리적으로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회복 속도와 형제 관계가 달라집니다. 오늘은 부모들이 자주 마주하는 이슈 중 하나인 첫째 퇴행 행동을 발달심리 관점에서 분석하고, 아이의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대응 전략을 제시합니다.

퇴행 행동하는 아이 라고 글씨가 있으며, 아이가 울고 있는 사진

 

퇴행 행동은 아이의 메시지다

첫째 아이가 동생이 태어난 후 보이는 퇴행 행동은 단순한 버릇이나 말썽이 아닙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이를 ‘적응 스트레스에 대한 정서적 반응’으로 해석합니다. 즉, 퇴행은 아이가 환경 변화에 느끼는 불안, 질투, 상실감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말을 유창하게 하던 아이가 아기 말투를 쓰거나, 배변을 다시 실수하기 시작하거나, 분리불안을 보이는 등 퇴행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변화는 보통 둘째가 태어난 직후 몇 주 이내에 시작되며, 부모의 태도에 따라 점차 회복되거나 심화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중심이던 가정에 갑자기 동생이 등장해 관심이 분산되면 정서적으로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말로 감정을 다 표현하기 어려운 유아기에는, 이런 불편함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왜 이래?”, “이제 아기 아니잖아” 같은 말은 아이의 감정을 외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이 아이가 지금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입니다. 아이의 퇴행은 ‘나도 여전히 사랑받고 싶은 존재’임을 확인받고 싶다는 깊은 메시지입니다. 그 마음을 읽고 반응해주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퇴행 행동, 그냥 두면 괜찮아질까?

많은 부모가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립니다. 이런 기대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때로는 아이의 불안을 오래 지속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퇴행 행동은 아이가 보내는 감정의 신호이므로, 부모의 작은 관심과 공감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퇴행 행동에 반응하고 다 맞춰주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핵심은 감정은 수용하고, 행동은 부드럽게 조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기처럼 젖병을 물고 싶어 한다면, “그게 그립구나. 그때 엄마랑 많이 가까웠지?”라고 감정을 인정해주되, “이젠 컵으로 마시는 너가 더 멋져 보여. 우리 같이 해볼까?”라고 자연스럽게 성장 쪽으로 유도하는 식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확신이 생기면, 굳이 퇴행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 경험은 아이의 자기조절 능력과 정서적 회복력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첫째 아이의 감정이 최우선이다

둘째가 태어나면 부모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신생아에게 집중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민감하고 불안한 존재는 오히려 첫째입니다. 첫째는 부모의 변화된 말투, 관심의 이동, 행동의 미묘한 차이를 즉각적으로 감지합니다.

그 결과 “나는 이제 뒷전인가?”, “엄마는 동생만 좋아하나 봐”라는 생각이 들 수 있고, 그 불안과 질투는 퇴행 행동이라는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첫째의 감정을 우선적으로 다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 10분이라도 1:1로 눈 맞추며 이야기하는 시간, “너는 항상 소중한 존재야”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건네는 태도, 첫째와 함께 하는 일상 속 애착 루틴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부모는 문제 행동을 교정하려 하기보다, 감정에 먼저 반응하고 행동은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조절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방식은 첫째의 정서를 회복시키고, 둘째와의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동생이 태어난 후 첫째 아이의 퇴행 행동은 흔한 일이지만, 그냥 버릇처럼 여기고 지나치면 아이의 마음이 놓치기 쉽습니다. 이 행동은 부모에게 “나를 좀 더 봐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입니다. 부모는 감정에 먼저 반응하고, 행동은 부드럽게 유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아이는 다시 자신의 자리에서 안정감을 찾게 됩니다. 오늘 하루, 첫째에게 “너는 여전히 우리에게 너무 소중해”라는 말을 전해보세요. 그 진심이 아이의 퇴행을 멈추고, 다시 성장의 길로 이끄는 출발점이 됩니다.